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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9 딸기의 짱이 이야기...'서열' 5


우울하다...
바깥 날씨는 봄날인데, 내 맘은 왜 이리 시린지...
나는 `콩'이 엄마에게서 첫째 아들로 태어나서
이름처럼 동급최강의 말티즈로 자랐다.
동생 `용'이는 전형적인 말티즈로 몸집도 자그만하고, 비리비리한 녀석이다.

나는 동생보다 두어시간 먼저 태어났지만, 몸집은 용이보다 몇배로 크고 강하다.
용이는 콩 엄마의 뱃속에서 나왔을때 이미 죽어 있었다.
감자의 손바닥에 올려져 심장마시지를 받고 극적으로 살아났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름도 죽다살아 용됐다고 용이로 지었단다.

짠한 이미지가 박힌 녀석이라 늘 어떤 경우에도 내가 참아야 한다고들 했다.

나는 형이고, 통뼈고, 몸집 크고, 목소리 우렁차고, 건강하고, 착하다.
그래서 녀석이 먼저 덤벼 싸우고 있어도 나만 야단 맞는다.
오늘도 제일 무서운 왕언니인 숙이언니야 한테서 혼났다.
용이 녀석 내가 서열이 높다는 걸 6년이 지난 지금도 인정 못하고 있다.
나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살쾡이 같은 녀석때매 난 슬프다.
싸움이 언제 끝날런지...

(짱아! 밥 먹어)

딸기양이 나를 부른다.  이 맛으로 내가 산다.
밥 먹는 5초는 슬프지 않겠지??
짧지만 행복한 순간은 늘 있기 마련. 
일단 먹으러 가자.  끝!
   
P.S 침대밑에 굴러들어간 귤 하나를 꺼내지 못해 걱정하고 있는 딸기양을 위해
        내가 들어가 가져다 주었다.
        상으로 육포 한입이 주어졌다.  행복한 순간은 짧지만 자주 자주 온다.

       
 
Posted by 농약감자